베이트 미드라쉬 2025. 4. 27. 15:53
메시아는 자신의 회개로 인해 온 세상이 용서받게 되는 유일한 존재가 될 것이다.(Pri Tzaddik, Shlach Lecha 12)


메시아를 ‘사람’(gever)으로 묘사하는 표현은 “이새의 아들 다윗이 말하니라, 높이 들린 사람의 말”(삼하 23:1)에서 찾아볼 수 있다. 여기서 ‘높이 들린 사람’이 누구인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먼저 ‘사람’이라는 단어를 명확히 이해해야 한다. 이 히브리어 단어 gever는 ‘용사’, ‘힘센 사람’, ‘전사’와 같은 표현들이 파생되는 뿌리 단어이다. 예를 들어 성경은 니므롯에 대해 “그가 주 앞에서 강한(gibbor) 사냥꾼이었다”(창 10:9)고 말하며, “강한 자(gibbor)의 날카로운 화살”(시 120:4)에 대해 언급한다. 따라서 ‘사람’이라는 단어를 선택한 것은, 다윗이 단순한 인간이 아니라 특별한 부류의 사람에 대해 말하고 있다는 인상을 독자에게 주는 것이다.

이제 이를 명확히 했으니, 이 예언(삼하 23:2-7)의 주제는 분명히 미래의 다윗계열의 왕과 그의 세대를 암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적어도 타르굼 요나탄(Targum Yonatan)이 이 구절을 아람어로 번역한 방식에서도 드러난다. 그는 이렇게 번역하였다. “이는 다윗이 세상의 종말과 위로의 날들에 관하여 예언한 예언의 말들이니라. ‘이새의 아들 다윗이 말하고, 야곱의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메시아 왕국을 높이는 사람이 말하였도다.’” 히브리어 본문을 따른 이 번역 또한 ‘다윗’과 ‘그 사람’을 명확히 구분하고 있다. 따라서 ‘다윗이 말하였다’와 ’그 사람이 말하였다‘는 두 개의 서로 다른 인물—역사적 인물 다윗과 미래의 메시아인 사람—을 가리키는 것이다.

루블린의 랍비 짜독 하코헨(Rabbi Tzadok HaCohen)은 이 ‘사람’의 용맹함의 성격을 더욱 명확히 해주는 또 다른 관점을 제시한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메시아는 자신의 회개로 인해 온 세상이 용서받게 되는 유일한 존재가 될 것이다.”(Pri Tzaddik, Shlach Lecha 12) 이 사상은 호세아서 구절의 히브리어 문장 구조에 근거하고 있다. 거기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내가 그들의 타락한 것을 고치며 그들을 아낌없이 사랑하리니 내 분노가 그에게서(ממנו) 떠났음이니라.”(호 14:4[히브리어 성경 5절])

이 구절에 따르면,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용서하시는데, 이는 ‘그’-즉, 메시아-로 인한 것이다. 따라서 랍비 짜독은 이어서 설명한다. 메시아의 회개가 온 세상으로 하여금 회개로 자신을 돌아보게 할 것이라고. 왜냐하면 성경은 그를 ’높이 들린 사람‘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히브리어 원문을 보면 ‘높이’(על)라는 표현을 “번제물”(עלה, ascent offering)로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랍비 짜독은 이 구절을 다음과 같이 읽는다. “번제물로 들려진 사람.”

이처럼 ‘그 사람’과 그의 용맹은 놀라운 방식으로 해명된다. 세상의 위대한 전사에게 기대하는 바와 달리, 메시아의 용맹은 인류로 하여금 스스로의 상태를 되돌아보고 회개하게 만드는 능력에 있다. 더 나아가, ‘번제물’이라는 표현이 암시하듯, 메시아의 회개는 그가 자신을 완전히 소모함으로써-완전히 불살라짐으로써-이루어진다. 그러므로 메시아의 죽음은 본질적으로 잊혀질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왜냐하면 번제는 다 타고 남은 것이 재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로 이러한 형태의 헌신이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시는 제물이다. 기록된 바와 같이, “항상 드리는 번제 헌물로서 향기로운 냄새”(민 28:6)고 하였기 때문이다. 간결하게 말하자면, 메시아의 용맹은 곧 자신을 희생하고, 심지어 인류의 죄를 대신하여 비난받는 것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데에 드러난다-이 모든 것은 인류를 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