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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아 사상(Messianic insight)/쯔비 사단: 숨겨진 빛, 유대 문헌 속 메시아의 이름

헤트(ח) - 하라쉬(חָרָשׁ): 목수(Carpenter)

by 베이트 미드라쉬 2025. 6. 17.
랍비 하나 바르 비즈나가 말하길, 랍비 시몬 하시다가 이렇게 말했다. ‘이 네 목수는 다름 아닌 다윗의 아들 메시아, 요셉의 아들 메시아, 엘리야, 그리고 의로운 제사장이다.’(b. Sukkah 52b)


‘목수’(charash)라는 이름은 메시아에게도 적용되는데, 다음 말씀에 근거한다. “그때 주(ה׳)께서 네 명의 장인을 내게 보이시기에, 내가 물었다. ‘이들이 무엇을 하러 왔나이까?’ 그가 대답하셨다. ‘이것들은 유다를 흩어놓은 뿔들이다.’”(슥 1:20-21) 여기서 ‘장인(craftsman)’(‎חָרָשׁ)를 뜻하는 히브리어 단어를, 70인역은(히브리어 성경의 그리스어 번역본) 이를 ‘테크톤‘(τέκτων)으로 번역하였다. 이 그리스어 ’τέκτων‘은 신약성경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지만, 이번에는 ’장인‘가 아니라 ’목수‘로 번역되었다. “이 사람은 목수[테크톤]의 아들 아니냐?”(마 13:55). 이처럼 ’하라쉬‘를 ‘목수’로 보는 해석은 유대 주석가들에 의해서도 확인되는데, 라쉬는 주석에서 “네 명의 장인이란 곧 목수들이다”(Rashi, 슥 2:3[히브리어 성경 기준])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한다.

이를 전제로 물어야 할 질문은 바로 이것이다. 과연 이 네 명의 목수는 누구인가? 문맥상, 스가랴의 환상들은 바벨론에서 1차로 귀환한 유대인들이 예루살렘에 정착하고 제2성전 건축을 준비하던 시기에 받은 것이다. 이 환상들은 묵시적(apocalyptic) 성격을 띠며, 메시아의 도래 전의 시기에 관한 예언들이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해석이 등장하는 것은 전혀 놀랍지 않다. “랍비 하나 바르 비즈나가 말하길, 랍비 시몬 하시다가 이렇게 말했다. ‘이 네 목수는 다름 아닌 다윗의 아들 메시아, 요셉의 아들 메시아, 엘리야, 그리고 의로운 제사장이다’”(b. Sukkah 52b).

이 네 인물은 메시아 도래의 네 단계를 상징하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초점은 ‘목수로서의 메시아’에 있다. 이 개념은 무엇보다도 먼저 스가랴 선지자 자신의 환상에서 비롯된다. 그는 말한다. 이 목수들은 ‘좋은 네 뿔’로, 유다 땅을 흩뜨리려 했던 ‘악한 네 뿔’에 맞서 일어나는 자들이다. “그러나 이 장인들이 와서 그것들을 문질러 벗기고 자기들의 뿔을 유다 땅 위로 들어 그 땅을 흩은 이방인들의 뿔들을 쫓아내려 하느니라”(슥 1:21). 이러한 ‘구원의 뿔들’이라는 이미지에서 랍비 하나는 곧바로 ‘다윗의 뿔’, 즉 메시아를 떠올린다(시 132:17).

메시아를 네 목수 중 한 명, 혹은 그 이상으로 보는 해석을 지지하는 추가적인 근거는 다음 말씀 대한 주석에서 찾을 수 있다. “길르앗이 내 것이요, 므낫세가 내 것이며 또한 에브라임은 내 머리의 힘(투구)이요, 유다는 나의 법을 주는 자로다.”(시 60:7) 이 네 이름이 각각 무엇을 상징하는지를 해석하려는 시도 속에서, 다음과 같은 설명이 전해진다.

“주께서 내게 네 명의 장인들을 보이셨다…”라는 말씀에 대해, 다윗은 시편 60편 7절을 인용하여 그 의미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길르앗은 내 것이라’—이는 엘리야를 가리키는 말이다. 엘리야는 길르앗 출신이다(왕상 17:1). ‘므낫세는 내 것이라’—이는 메시아를 가리킨다. 메시아가 므낫세의 후손 중에서 나올 것이라는 해석이 따라붙는다. 이는 “에브라임과 베냐민과 므낫세 앞에서…오셔서 우리를 구원하소서.”(시 80:2)라는 구절에 근거한다. ‘에브라임은 내 머리의 힘(투구)이요’—이는 전쟁을 위해 기름부음 받은 자를 가리킨다. 이 인물은 에브라임에서 나올 메시아로, “그는 민족들을 땅 끝까지 밀어낼 것이다”(신 33:17)라는 예언을 성취하는 자이다. ‘유다는 나의 법을 주는 자로다’—이는 위대한 구속자, 곧 다윗의 자손으로부터 나올 메시아를 가리킨다.(Numbers Rabbah 14:1)

이는 신약성경의 저자들도 이러한 유대 전승과 해석들을 알고 있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그들은 메시아를 매우 유사한 방식으로 묘사한다. 그들에 따르면, 예슈아는 실제로 목수(Charash)의 아들이며(마 13:55), 요셉의 아들(마 16:21, 26:28), 다윗의 아들(마 1:1, 계 22:16). 의로운 제사장(히 7:17). 회개의 선지자(마 4:17)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