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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아 사상(Messianic insight)/쯔비 사단: 숨겨진 빛, 유대 문헌 속 메시아의 이름

베트(ב) - 벤 아담(בֶּן אָדָם): 사람의 아들(Son of Man)

by 베이트 미드라쉬 2025. 4. 8.
“‘나는 밤에 환상을 보았는데… 사람의 아들 같은 이가…와서’—이것은 메시아 왕에 대한 암시이다.”(Metzudat David, 단 7:13 주석)


메시아의 이름 중 하나인 ‘사람의 아들(인자)’(ben adam, בן אדם)는 다니엘의 환상에서 비롯된다. “보라, 사람의 아들 같은 이가 하늘의 구름들과 함께 와서 옛적부터 계신 이에게 나아가니 그들이 그를 그분 앞에 가까이 데려가니라.”(다니엘 7:13). 이에 대한 짧고도 분명한 주석은 이 ‘인자’가 누구인지를 의심의 여지 없이 밝혀 준다. “‘나는 밤에 환상을 보았는데… 사람의 아들 같은 이가…와서’—이것은 메시야 왕에 대한 암시이다.”(Metzudat David, 단 7:13 주석)

다니엘의 환상은 수많은 추측과 상상을 불러일으켰지만, 그 중심에 있는 ‘사람의 아들’은 일관되게 메시아로 이해되어 왔다. 예를 들어 미드라쉬 바요샤에 따르면, 메시아가 오기 전에 곡과 마곡이 일어나 예루살렘을 기습 공격하기 위해 70개 민족이 규합할 것이라고 한다. 이 왕은 이전의 통치자들—파라오, 발락, 하만—처럼 이스라엘 백성만을 제거하려 했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먼저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죽이고 그 후에 백성을 멸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이 거대한 군대의 최후는 스가랴에 예언된 재앙을 통해 나타난다. “주께서 예루살렘과 싸운 모든 백성을 칠 때에 내리실 재앙이 이러하니 곧 그들이 발로 섰을 때에 그들의 살이 썩어 없어지고 그들의 눈이 그들의 눈구멍 속에서 썩어 없어지며 그들의 혀가 그들의 입 속에서 썩어 없어질 것이요”(슥 14:12). 이 재앙 이후, 아밀루스(Armelious)라는 또 다른 왕이 예루살렘을 향해 올라오고, 메시아 벤 요셉을 죽일 것이라고 전한다. 그에 대해 “그들이 나 곧 자기들이 찌른 나를 바라보고”(슥 12:10)고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그 후에 메시아 벤 다윗이 오리니, 이는 “하늘 구름을 타고 인자 같은 이가 오는 것을 내가 보았노라”(단 7:13) 하신 말씀과 같다. 그는 아밀루스라는 악인을 죽일 것인데, “자기 입술의 호흡으로 사악한 자를 죽이며”(사 11:4)라 하였고, 그 후에 흩어진 이스라엘을 다시 모을 것이다(Otzar Midrashim, 55–56).

랍비 이츠하크 아브라바넬 또한 ‘인자’를 메시아로 해석하며, 그 근거를 시편의 말씀에 둔다. “주의 오른쪽에 있는 사람 곧 주께서 주를 위하여 강하게 하신 사람의 아들 위에 주의 손을 얹으소서.”(시 80:17) 이에 대해 아브라바넬은 이렇게 말한다. “참으로 다윗의 씨에 관하여, 그 왕권을 이어가리라고 맹세하신 그에 대하여 ‘주께서 자신을 위하여 힘 있게 하신 인자 위에’라고 하셨다. 이것은 메시아 왕을 암시하는 것이니, 주께서 다윗을 강하게 하신 것처럼 메시아 왕도 강하게 하실 것임을 뜻한다.”(Sefer Mashmia Yeshu'ah, Mevasser Tov, 16).

다니엘서에서는 인자가 하늘에서 오는 존재로 묘사되고, 시편에서는 그가 다윗의 씨로 나타나는 것은 겉보기에 긴장이 있어 보이지만, 유대 전통에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메시아는 어떤 방식으로든 세상 창조 이전부터 존재했다는 개념을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미드라쉬 탄후마(Tanchuma Nasso, II)에서는 “메시아는 세상이 창조되기 이전에 이미 예비되었다”고 전하며, 이는 메시아가 다윗의 후손으로 이 땅에 태어나되, 동시에 영원한 존재로서 하늘로부터 오는 자라는 이중적 정체성을 설명하는 신비로운 토대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