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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아 사상(Messianic insight)/쯔비 사단: 숨겨진 빛, 유대 문헌 속 메시아의 이름

베트(ב) - 보케르 로 아보트(בֹּקֶר לֹא עָבֹת): 구름 없는 아침

by 베이트 미드라쉬 2025. 4. 15.
다시는 낮에 해가 네 광체가 되지 아니하고 달이 네게 밝은 광채의 빛을 비추지 아니하며 오직 주가 네게 영존하는 광체가 되고 네 하나님이 네 영광이 되리라.(사 60:19)


‘구름 없는 아침’(boker lo avot)은 메시아적 의미로 가득 찬 다윗의 마지막 말에서 유래한다. “그는 아침 햇살 같고, 구름 없는 아침 같으며, 비 온 뒤의 햇살에 땅에서 움트는 새싹 같으리라”(삼하 23:4). 이에 대해 어떤 주석서는 별다른 설명 없이 간결하게 다음과 같이 말한다. “구름 없는 아침—이것이 메시아다”(Midrash Shemuel 29:3). 아무런 해설 없이 이처럼 단정적으로 진술한 것은, 이 미드라쉬 편자가 이 구절을 본래 그런 뜻으로 이해했음을—곧 메시아를 가리키는 글의 단순한 의미(peshat)로 본 것임을—암시하는 것일 수 있다. 그러나 ‘맑은 아침’이라는 표현이 어떻게 메시아를 의미하는지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상징적 연결을 설명하는 해석이 필요해 보인다.

다윗의 마지막 말(삼하 23:3–7)은 짧은 예언으로, 그것은 나단을 통해 다윗에게 주어진 약속의 성취와 관련되어 있다. “내가 네 배 속에서 나올 자 곧 네 뒤를 이을 네 씨를 세우고 그의 왕국을 굳게 세우리니
그는 내 이름을 위해 집을 건축할 것이요, 나는 그의 왕국의 왕좌를 영원토록 굳게 세우리라.”(삼하 7:12–13).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가 따를 말빔의 해석에 따르면, 이 예언은 자연스럽게 메시아를 가리키는 것이다. 3절부터 시작되는 내용에서 “사람을 다스리는 자는 공의로 다스려야 하며,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다스려야 한다”는 이 인물은 바로 메시아이며, 말빔은 이렇게 말한다. “메시아는 두 가지 특성을 지닌다. 그는 모든 사람 위에 군림할 것이며, 모든 사람이 그에게 복종할 것이고, 그는 의로운 통치자가 될 것이다”(말빔, 삼하 23:3 주석).

이러한 왕의 왕국은 4절에서 “순식간에 밝아지는 아침”에 비유된다. 이는 지상의 다윗 왕국이 통상적인 아침처럼 어둠에서 점차 빛으로 나아가는 방식과는 대조적이다. 말하자면 “장차 올 왕국은 그렇지 않다. 그때는 해가 갑자기 떠오르며 큰 빛이 있을 것이다.” 이어지는 “구름 없는 아침”이라는 표현은, 메시아가 도래하는 순간 세계 전체를 영원히 단호하게 다스릴 것임을 뜻한다. 그러므로 ‘구름 없는 아침’이란 곧, 세상의 빛을 가리고 땅을 어둡게 하는 구름 같은 존재들—죄된 인간 본성에 따라 불완전하게 다스리는 지상의 통치자들과 달리, 메시아는 세상을 다스리는 방식에 있어서 아무런 그림자도 없는, 완전한 통치자라는 의미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빔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그의 왕국은 결코 끊어지지 않을 것이며… 오자마자 모든 힘과 영광으로 확립될 것이다… 그때 ‘주께서 온 땅을 다스리는 왕이 되시리니’(슥 14:9), 모든 구원과 다윗 왕가의 모든 목적이 이루어질 것이다”(말빔, 삼하 23:5 주석). 따라서 ‘구름 없는 아침’으로서의 메시아는 단호하면서도 자비롭고 의로운 왕을 의미한다. ‘구름 없는 아침’은 곧 이러한 왕국을 암시한다. 곧 “다시는 낮에 해가 네 광체가 되지 아니하고 달이 네게 밝은 광채의 빛을 비추지 아니하며 오직 주가 네게 영존하는 광체가 되고 네 하나님이 네 영광이 되리라.”(사 60:19)고 한 바로 그 빛의 왕국을 가리키는 것이다.